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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후기

첫 싱글앨범 작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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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oktop 작성일22-01-22 01:0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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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작곡을 처음 음원으로 발매한다 맘 먹고 나면 여러 가지 과정에 대한 고민이 생기고,

아마 그 고민 때문에 여기 브리즈뮤직 홈페이지까지 오시게 됐을거에요. 제가 처음에 그랬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엔 브리즈뮤직에서 작업해야겠다 맘 먹은 계기는 홈페이지를 정말 구석구석 살펴보다가

‘스튜디오 소개글’ 에서 진심을 느꼈고 믿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돈이 아니라 보람을 먹고사는 순진한 사람들이고,

감사후기 하나에 하루종일 싱글벙글하는 바보들이며,

음악을 만드는 일에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고,

내일 작업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까봐 술도 안마시고,

커피를 몇잔씩 들이 부으면서도, 밤샘을 천직이라 여기며,

새로나온 음악을 분석하고, 해외 논문을 뒤져가며 공부하고,

앉으나 서나, 자나깨나, 오로지 음악에만 미쳐있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번에 첫 싱글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구요,

음원 발매 경험이 없는 사람이 첫 음원을 발매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느낀바를 전하고자 후기를 씁니다.

저와 같은 분들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원발매 절차, 방법에 대한 검색을 하던중 브리즈뮤직을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엔 통기타 하나에 부른 제 노래를 카톡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이런 곡인데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그냥 보냈던건데..

정말... 아주 장문의 톡이 왔었죠. 엄청나게 길게.....

이런 문의글이 수십,수백번이셨을텐데.. 정성껏 피드백을 해주시는 모습에서 신뢰가 생겼습니다.

방문 약속을 잡고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로 합니다.



커피도 내어주시고 첫 만남인데도 아주 편하게 음악 얘기로 들어갈수 있게 분위기를 리드해주시더라구요.

제가 만든 노래를 함께 들으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매우 집중해서 들어주시고 진지하고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편안하게 편곡 방향에 대해서 대략적인 스케치에 대한 얘기를 나눴구요.

돌아보면, 그 순간에 제가 좀 어떤 느낌으로 진행되길 원하는지 상세히 전달하진 못했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꽤 계실 것 같은데요, 머릿속으로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본인’은 알지만 언어로 표현하기 좀 어려워하는... 제가 그랬어요.

가령 “비가 오는 느낌“ 이란 말도 소나기인지 가랑비인지, 쏟아지는 비를 표현하고 싶은건지 흩뿌리는 느낌을 원하는지..

그런 사소한 의견과 생각까지도 부끄러워 말고 일단은 다 표현하는게 중요한건데, 저는 되게 어떤 느낌적인 느낌만 막연히 전달하고 말았더랬죠.

근데 또 실장님이 대단하신게 멜로디와 가사만으로도 제가 원하는 느낌과 분위기를 편곡에 고스란히 담아주셨습니다.



여튼, 첫 번째 만남에서 실장님은 곡의 구성과 형식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작곡을 따로 배우지 않고 기타코드에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작곡을 하는 편이라 정확한 곡의 형식이랄지 구성같은 개념이 없는채로 음원 발매를 준비었는데

곡에 대한 정리와 2절, 브릿지까지 좀더 멜로디 작업을 더 보완하길 바라셨고, 저는 이미 완성된 곡이라 생각했기에 곡 수정에 어려움을 내비췄지만,

하면, 또 할 수 있을거고 그건 창작자의 몫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송폼을 제대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작업 해보시면 아실테지만, 어쨌든 첫 싱글을 준비하는 아마추어 입장에서 잘 모르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그런 부족한 부분에 대한 티칭이랄까.. 팁을 굉장히 많이 전달해주십니다.



집으로 와서 한 달정도 곡을 만져나갔습니다. 멜로디를 다양하게 변경도 해보고 빼보기도 하고,

비누조각을 깎고 다듬듯 송폼을 만들어갔지요. 이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곡은 이미 만들어 놓은채로 발표해도 그만이지만, 좀더 고심하고 가사를 다듬고 하는 과정속에 분명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되더라구요.

송폼 완성후 파일 전송하였고 이 곡을 토대로 편곡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달여만에 편곡된 mr이 아닌 인템포에 가창이 가능한지를 가늠코자 보내주신 mr이었고 처음으로 인템포에 녹음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라이브공연을 주로 해왔습니다. 노래를 해오면서 때론 감정에 취해, 때론 술에 취해 흔히 말하는 노래는 쀨 로 부르는거라 생각하며

음정, 박자를 중요시 하기보단 그때그때 기분 따라 노래를 부르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인템포에서는 폭망입니다.....하하...

보통 통기타에 라이브 하는 사람들은 노래방 가면 노래를 잘 못합니다. 정박에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이제 정말 쉽지 않아요.

습관을 바꾸려 연습에 돌입합니다. 그러나, 오랜시간 자리잡혔던 가창 스타일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첫 만남 이후 두달여만에 편곡이 된 mr을 받게 되었습니다. 건반, 드럼, 베이스, 기타 등의 소리가 어우리진 mr을 받고

가사의 느낌을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낸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낯선 느낌 또한 들었었지요.

이건 통기타 하나로 오랜시간 공연을 해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첨에 느껴질 낯설음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음원 작업 과정 전반에 걸쳐서 저는 낯선 느낌과 매번 마주했던거 같아요.



20년 4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서울 상경이 불가하여 잠정적으로 진행이 중단되고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21년 4월 그동안 틈틈이 인템포에 노래를 연습해 놓은 터라 녹음을 위해 호기롭게 스튜디로을 방문했습니다.

한두번 불러본 노래도 아니고 이제 곧 음원이 발매되겠구나 싶어서 들뜨기도 했었네요. 결과는..... 녹음실 앞에서 입구컷....하하.



소파에 앉아 편히 연습해본걸 불러보라 하셨습니다. 나름 정박에 부른다 생각했는데 오랜 습관은 여전했습니다.

혼자 연습할때는 잘 모를수도 있습니다. 노래를 본인 스타일로 라이브 공연하듯 노래하면 안됩니다. 박자가 있고 음정이 있습니다.

정박에 부르는 노래가 이토록 어려웠나 싶을 정도로 가창에서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이대론 녹음이 불가하다 판단하셨고 귀향조치를 받았죠...하하..

그때의 저를 생각해보면 그정도 준비로 녹음하러 올라갔던게 꽤나 당찼구나 싶네요.

라이브에서 박자를 밀고 당기는게 멋이 되기도 하고 음정이 정확하지 않아도 필이나 감정으로 오히려 더 멋들어지게 들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마이크를 통하고, 스피커를 통해 뻗어나가는 소리는 공간감이 더해져 정말 끝내주기도 하죠.

근데, 스튜디오 녹음은 그 반대편의 환경이더군요. 나중에 녹음을 준비하실 때 꼭 가창에 대한 명확한 기준점을 잡고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창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21년 11월, 정박에 노래하는 연습을 한 후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번엔 끝낸다는 생각으로 다시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드디어 녹음부스에 들어갔구요, 첫 녹음이 시작됐습니다. 근데 웬걸요.. 막상 녹음실에서 노래를 부르려니 안되더라구요!

여기서 연습에 실수가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박자 맞추는것만 포인트를 맞춰 연습한 것...

개인 연습실도 없고, 크게 노래부를 환경이 안되서 주로 한옥타브 낮게, 아주 작게 노래를 부르며 박자만 신경썼다는거죠.

특히나 라이브 공연에 길들여진 저는 유난히도 녹음실 마이크가 낯설었습니다ㅠㅠ  물론, 이 얘기는 저만 해당되는 얘기일수도 있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잘하는 법이겠지만... 저는 정말 노래를 부르는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녹음을 마칩니다.

지방에 사는지라 서울 오가는 교통비나 숙박비, 시간을 낸다는 것...이런것들도 사실 부담이 됩니다.

며칠 시간을 두고 녹음할수 있는 상황과 환경이 안되고, 4시간을 기차를 타고 올라가 당일에 어떻게든 끝내고 와야 한다는 압박감,

최상의 컨디션으로 녹음에 임할수 없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을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장님은 녹음실에서 개인의 역량을 뽑아내 주십니다.

디렉팅이 훌륭하시구요, 여러모로 녹음이 정말 힘들었는데 짧은 시간안에, 컨디션이 안좋은 제 상황에서도 발휘할 수 있는 가창의 최고점까지 끌어내주십니다. 





믹싱/마스터링에 걸리는 기간은 스튜디오 작업 상황에 따라 단기간이 될수도, 조금 더 걸릴수 도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워낙 마냥 기다리는 스타일이라 믹싱작업 완료까지 애를 태우게 됩니다 흐흐.

여기서 또 하나 팁. 실장님은 의견을 나눔에 있어 벽이 없는 분이십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시고, 본인의 상황에 대한 입장 표현도 분명하신 분이시라 혹시 작업기간이 좀 늘어진다 싶을땐 편하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제가 실장님에 대한 신뢰도가 확 상승한 사건이 하나 있는데, 믹싱이 좀 늦어지는 감이 있어 기다리다 못해 연락을 드렸더니 되게 솔직하게 이유를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애매한 변명같은게 없어서 되게 좋더라구요. 돌아가는 스타일이 아니세요. 이런 분이라면 그래 얼마든지 더 기다려도 좋다~! 하고 있었는데 또 순식간에 작업완료 쳐주시고..ㅎㅎ



믹싱/마스터링 파일을 처음 들었을때가 가장 낯선 느낌이었던거 같아요.

기존의 습관이 많이 덜어내져 있고, 가사가 선명히 들렸으며, 믹싱 전과 후의 명료한 느낌 차이를 제가 낯설어 했던거 같아요. 이게 난가? 하는 기분이었달까....하하.

듣고 나서 이러쿵 저러쿵 또 저는 제 느낌과 생각을 다 말씀드렸고, 실장님은 하나하나 자세히 또 설명해주셨어요.

설명을 듣고서야 또 몰랐던 부분이 채워지고 계속 음원 들어가면서 깨닫게 되고...ㅎㅎ

이 모든게 이제는 또 하나의 작업 과정과 추억으로 남고 음원 발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앨범자켓과 유통까지 혼자서 준비했다면 더디고 어려웠을 과정에 대한 서포트로 첫 음원 발매에 대한 꿈을 이루게 되었네요.

한곡 음원작업을 막상 해보시면 몰랐던 부분, 간과했던 부분, 보완해야 할 점까지 실장님의 조언으로 알게되는 것들이 참 많구요, 스스로 느낀 점도 참 많았습니다. 



실장님의 최대 장점은, 누군가 만든 곡에 대한 예의와 공감, 곡에 대한 진중한 고민, 이제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과 방향제시라 생각합니다.

첫 만남부터 발매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배운게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업을 마치고 또 다음 작업을 약속하고 싶은 브리즈뮤직이었습니다.

왕두호 실장님, 연주자분들, 자켓디자인까지 모두 감사를 전합니다. 

음원발매가 꿈이었는데.. 이제 또 시작이란 생각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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